가족 여행하다

불이 평화여행 - 델리도착

행복한손군 2016. 5. 2. 15:19


매년 낙옆이 떨어지는 시기가되면 '중고등대안 불이학교'에서는 '인도/네팔 평화여행'을 다녀옵니다.

중2병을 이겨내고 청소년기에 가장 빛나는 시절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인도로 갑니다. 

좌충우돌 불이학교 3기의 2014년 여행이야기를 들어보세요!!! ^^






인디아 다이어리 - 희상




102일 목요일

비행기를 타고 약 11시간을 날아, 우리는 인도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인도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뜨겁고 습한 공기가 우리를 반겼다.

공기가 너무 습해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쿤상쌤과 만났다.

쿤상쌤은 우리에게 이름표와 하얀 수건을 나눠주셨다. 그중에는 한글 번역이 잘못된 이름표도 있었다. (‘소련’(소륜)이라거나 울림’(유림)이라거나)

그렇게 쿤상쌤과 합류한 우리는 첫 번째 숙소로 향했다.

우리의 첫 숙소에는 AMA라고 크게 써진 간판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방으로 향하는 도중에 있는 복도에서 어떤 사람이 자고 있었다.

나는 그걸 보고 역시 인도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103일 금요일

 

내 생일이다...’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는 시차 때문인지 몸이 편치 못했다.

오늘은 오후부터 뜨거운 태양 빛을 받으며 이곳저곳을 방황했다.

그리고 아침에 먹은 오믈렛이 잘못된 것인지 배가 아파서 점심은 먹지 못하였다.

점심을 먹고 돌아온 조원들이 이야기하는 것만 들을 뿐이었다(특히 노산은 길게 늘어나는 특이한 빨대를 질리도록 보여줬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 맞다, 나 오늘 생일이지?”

최악의 생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누군가 내 생일선물이라고 감자 칩을 사온 모양이기는 했지만 누가 사왔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생일선물로 마음이 풀리지는 않았다.

 

물이나 마시려고 복도로 들어서는데 우리 조원들이 내가 복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무슨 일인지 복도 안을 들여다봤더니 급하게 종이상자를 치우려는 모습들이 보였다.

나는 당연히 이것이 나를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거라는 걸 알아챘다.

잠시 후 당사자한테만 비밀이 아닌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벌어졌고, 나는 적당히 즐긴 뒤

조원 애들한테 미리 알고 있었다는 걸 살짝 말해주었다.

 



파티도 엉성했고 생일선물은 감자 칩 뿐이지만 나쁘지 않은 생일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델리에 안녕을 고하고 다음 목적지인 다람살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