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있는 곳으로 인생은 흘러간다.
오늘의 삶을 살아가기도 바쁜 우리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잘 사는 거죠' 처럼 막연한 희망만을 가지고 살아간다.
간혹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명확하게 그림을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방향을 이야기 한다.
내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딘인가?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린 영화를 접하기가 쉬워졌다.
늦은 저녁 아이를 재우고 혼자서 향한곳은 '군함도'가 한참 상영중인 홍대의 극장이다.
평소처럼 육아 스트래스를 풀겠다고 혼자서만 이곳을 찾았고....
큰 기대감 없이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는 여느 영화들 처럼 과거 있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잘 그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이나고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극장이기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싫었다.
그렇게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가지 그냥 울었다.....
감정을 추스리고 밖으로 나와 밴치에 앉으니 다시금 저린 감정이 몰려온다....
'평화'를 외치면서 학생들과 이야기했던 것은.....
전쟁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막는 것이다라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해왔다.
하지만 마음은 평화여행을 정당화 하기위한 단순한 말 장난 이었던 것 같았다.
내 입은 '티벳의 독립'을 외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라 소리치고...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도와야 한다고 하지만....
언제나 행동해야한다는 의무감에서 소리치며 뛰쳐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마음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 것일까?
단순히 그들이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라서 도와야하는 것이고...
아이들을 선동하고 나와 같은 행동을 하도록 끌고 다니면 되는 것일까?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아이의 생각 밭을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이 어째서 저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하기 보다는.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하지!" 라고 답답해 하던 나에게 큰 성장의 기회가 된 것이다.
내 아이는 지금 자신이 누리고 사는 삶이 어떤 희생과 노력을 통한 것인지 알게 하고 싶다.
'마음 밭'에 아버지의 삶을 통해서 올바른 밑거름들이 뿌려지고 생각할 수 있도록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백마디 말을 학생들에게 하기보다.
그들이 누리는 행복이 부모에게서 부터 할아버지 그 위의 또 아버지들에게서 부터 내려오는 '땀과 눈물'의 산물인 것을 알게 하고 싶다.
그리고 전쟁의 결과물은 평화가 아니라 '눈물' 뿐이라는 것을 말 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게 하고싶다.
'가족 여행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근 길 하늘.... (0) | 2020.05.21 |
---|---|
올바른 여행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1) | 2016.06.16 |
[평화여행] 트레킹 후 시원한 사이다는 최고다!!!! (0) | 2016.05.19 |
네팔의 안나푸르나를 오른다는 것...한계와 만나는 시간 (0) | 2016.05.16 |
경험에서 묻어나는 박종성의 트레킹 팁 - 평화여행 (0) | 2016.05.12 |